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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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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라
  • " 지극히 개인적인 신화 "
  • 분야
  • 시각예술
  • 세부분야
  • 회화
  • 활동지역
  • 완주군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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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소개

불반짝이슈즈를 염원하던 대라공주의 시절을 지나 완주에 산다. 여기. 부들못 뜸봉샘 순지마을. 택배 주소에 ‘마을 끝 한옥 화가의 집’이라고 적는다. 부지런한 딱따구리와 집을 나누고 꼬꼬 멍멍 냥냥 매에에에 함께 밥을 나눈다. 그림을 못 그리던 시절이 그림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신화를 쓴다. 여기. 완주. 

 

_

Q. 작가님 작업실이 정말 멋지다. 이곳에 터를 잡으신 지는 얼마나 되셨는지?

A : 자연에 가까이 자리한 한옥이라 멋져 보이는가 보다. 늘 얘기하는 거지만 남의 집일 때 멋진거다. 다들 말하길 멋진데 본인은 못 살겠다고 하더라. 웃음. 

서울에서 활동하다 이곳에 온 지는 5년 정도 된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내려와 살면서 공사를 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그야말로 피난민처럼 살았고 아직도 여러 가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2,3년이면 모두 정리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되더라. 

 

Q. 일종의 문화귀향인 것 같다. 완주로 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A : 우리는 부부가 모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심에 있던 작업실이 작품들로 공간이 비좁아지던 차에 좀 더 여유로운 작업공간에 대한 생각을 품게 되었고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 남편의 고향이 전주인데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소개받았고 말 그대로 덜컥 아무런 준비 없이 내려왔다. 남편이 재직하는 학교도 서울이고 나는 시골 생활에 경험도 없고 심지어 시골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웃음. 

사실 처음 이곳을 봤을 때부터 이곳이 어떤 문화예술적 역할을 할 자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개인 집이라면 이렇게 큰 땅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좋은 예술가가 어느 지역에 자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예술가의 활동에 따라 그 지역에 문화적 기여와 발전에 따르는 여러 가지 파생 효과가 생긴다. 예술가가 가진 힘이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Q. 화가로 활동하고 계신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셨는지, 이렇게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A : 식상한 답변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글짓기대회나 그림대회에서 늘 상을 받았다.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 딸’이니까 그러저런 것도 다 잘하려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모범적인 직업군을 기대하셨기에 어린 마음에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도 항상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국 자연스럽게 미대에 갔고 졸업 후 화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예전에도 지금도 어린 자녀들의 미술교육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받는데 내 대답은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고 뭐든 스스로 할 수 있게 좀 내버려 두라는 거다. 

 

 

  
작업실. 용맹한 발걸음 흰 손 양생원(좌) 양생원 셋(우)


Q. 선생님의 작품에서 고양이 그림을 많이 보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A : 시골에 살면 사람들이 동물을 준다. 남편이 원해서 여러 종류의 동물을 키우게 되었다. 개, 고양이, 닭, 염소까지. 남편과 달리 나는 애초에 동물 키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가져오는 부담이 싫다. 그 행위가 감정적 소모가 많은 나 같은 사람이 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여겨진다. 어릴 때 풀어서 키우던 겸재와 북산(두 마리의 개 이름)이 목줄을 매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매일 느끼는 미안함과 아픈 마음이 힘들다.

양생원(고양이 이름)은 남편이 내게 키울 의사를 물었을 때 유일하게 YES한 동물이다. 그 당시가 나에겐 힘든 시기였는데 양생원이 늘 함께 있었다. 고양이라는 동물은 나처럼 게으른 화가가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몸가짐이 조용하고 우아하며 스스로를 돌볼 줄 알고 애정을 보채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다 느끼겠지만 그들은 삶에 큰 위안을 준다. 그건 마치 내가 양생원을 안고 있는게 아니라 양생원에게 내가 안겨있다는 그런 마음이 들게 한다. 좋아하는 마음은 그림을 그리게 한다. 말하자면 양생원은 나의 뮤즈인 셈인데 그림에 나타나는 양생원을 통해서 나를 드러내기도 하고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기도 한다.

예전 작업에서 나의 분신이었던 캐릭터 ‘비키니소다’처럼.

 

Q. 예전의 작품들은 눈이 큰 소녀가 주로 등장을 하던데 작품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 그 소녀가 ‘비키니소다’이다. 캐릭터를 가지고 작업을 할 때 편리한 점은 많은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작업에서 섹슈얼리티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매우 부드럽고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 귀여운 비키니소다가 우뚝 솟은 거대한 남근형상의 섬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뚫고 광채를 뿜으며 매화가지를 들고 걸어 나오거나, 그 꼭대기에서 선그라스를 낀 채 유유히 튜브를 타거나 하는 모습을 보고 불경스럽다거나 야하다고 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나는 유머와 위트가 세상을 구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웃음. 그림에도 일정 부분 그 장치를 한다.

비키니소다를 통해서 내러티브가 있는 작업을 하는 즐거움이 있었고 그림 안에 많은 함의와 우회적인 구술을 늘어놓을 수 있었다. 전에 하던 작업에 비하면 엄청 수다스러운 그림이다. 반면 작업의 형식은 전통 채색화로 엄격한 스타일이었다. 그림에 글을 넣기 시작했는데 글씨도 쓰는 게 아니라 일일이 선을 따서 그리는 식이다. 이런 형식이 팝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을 띄게 한 부분일 것이다. 이후에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을 담은 시리즈가 나왔고 ‘최종병기 그녀’ 시리즈로 전시를 준비하다가 완주에 왔다. 아직도 비키니소다 작품들로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다시 작업을 안 할 건지 묻는다. 이제 조금은 어른이 되었으니 다른 모습의 내가 나올 것이다.

 

Q.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 중 대표작을 하나 꼽으면 어떤 것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A : ​아직은 나이가 젊은데 대표작이라니 부끄럽다. 좋은 작업을 하고 싶다. 

 

 


('탐나는도다' 시리즈 중)​ total eclipse_190×120cm_장지에수간채색_2010

 

 

('최종병기 그녀' 시리즈 중) 발사!_Mixed media_높이194cm(가변설치)_2013

 

 

Q. 완주로 오셔서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A : 이곳은 방을 나오면 바로 바깥이다. 작업실에 앉아서도 생강밭 파밭 산과 하늘이 보인다. 바람소리 새소리 곤충소리 쉼 없이 소란한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내 삶에 없었던 동물들과 나무와 꽃과 풀이 있다. 양파를 오이를 홍시를 들고 오는 시골 사람들이 있다. 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들이 좋다. 그런 좋은 생각들을 그린다.

도심의 막힌 공간에 작업실이 있을 때는 작업이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때는 아직 결혼 전이었고 나밖에 모르고 살아도 괜찮았다. ‘대라공주’라고 불리던 삶이 있었다. 이곳에 오게 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시골에 살게 되었다.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밥을 했다. 매일 크고 작은 공사를 했다. 집은 공사하는 인부들과 구경하는 동네 주민들과 놀러 오는 손님들로 늘 북적였다.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겨우 집 같은 집에 살게 되었을 즈음에 너무도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을 맞이했다. 갑자기, 그리고 불편하게 펼쳐진 상황들 이 모든 것이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해오던 작업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날마다 드로잉 작업을 했다. 덕분에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현재 책을 편집 중이다. 지금은 다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설레고 기대가 된다. 내 그림인데. 웃음

 

Q. 완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예술배낭여행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설명을 부탁드린다.

A : 남편과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외국인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써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 프로젝트를 ‘예술배낭여행’ 사업에 응모했고 감사하게 일부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한글은 표음 문자이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받아 적을 수 있고 독창적이며 아름답다. ‘프로젝트 이름’은 세계 어디서든 한글을 통해 소통하는 퍼포먼스이다. 돌아온 후에는 결과 보고 형식의 전시도 가졌다. 진행되는 형식은 일종의 버스킹과 같은데 자세한 내용과 현장의 느낌은 완주문화재단에 기고했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 "실례합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입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인사는 시작된다.

공원 벤치, 미술관 앞 계단, 등대의 입구, 타임스퀘어 광장, 지하철, 스테튼아일랜드를 오가는 선상에서..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우리는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한국의 글씨로 한지 위에 쓰여지는 것을 보며 신기해하고 감탄한다. 

이름은 모두가 가진 고유한 자신이다. 한 명의 이름을 쓰는 동안 우리는 적어도 열 번 이상 그 이름을 부르게 된다. 여기에서 이 프로젝트는 빛이 난다. 우리는 순간이지만 따뜻한 유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디서든 다시 만나고 싶은 느낌이다. 

물론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설명했는데 퇴짜를 맞기도 한다. 

미국은 워낙 길에서 돈통을 앞에 두고 예술하는 일이 흔하다 보니 얼마냐고 묻기도 하고 팁을 주겠다며 돈을 꺼내어 드는 사람도 있다. 애초에 이름을 써서 사람들에게 주려던 계획은 아니었지만 기대 어린 사람들의 눈빛에 우리는 같은 이름을 두 번씩 써야 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언어를 넘어서는 소통을 이야기한다. 거창하게 계획된 고정된 것이 아닌 소소하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예기치 못한 여행과 같다.

2018. 7. 1. (완주문화재단에 보낸 기사中 발췌) 」

 

Q. 이름 프로젝트를 최근까지 이어오고 계신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A : 올해 초에 그간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이름’ 기획서를 홍콩 한국문화원에 냈다. 그 결과 2019년 홍콩 한국문화주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홍콩은 K-pop의 열기가 뜨거운 곳인 만큼 우리의 프로젝트에 호응이 좋았다. 뉴욕에서는 버스킹의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나 홍콩에서는 문화원 내에서 치러진 만큼 직접 참가자들이 한글로 이름을 써 볼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어디서든 종이와 붓만 있으면 가능하다. 이름과 한글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즐겁다.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

 

 

 

2018 프로젝트 이름 New York(좌), Hong Kong​(우)

 

 

Q. 완주에서의 프로젝트나 전시 등 계획이 또 있으신지 궁금하다. 

A : 현재 완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로컬푸드, 예술과 놀다’라는 사업에서 만드는 책 <숙이의 채소정원 이야기>의 캐릭터와 전체 그림을 그리고 있다.

12월 부터는 우리 마을의 경로회관에서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한글 배우기, 그림 그리기, 문학 읽기 등의 수업을 완주의 지역 내 전문가들과 함께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이 기획은 내가 사는 곳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고 예술가로서의 나눔과 기록이다. 단순하게는 학교를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의 갈증을 풀어드리는 나 나름의 봉사이지만 좀 더 나아가 그 시간들을 통해 여러 형태의 기록물을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한 목적이다. 예술가의 일 중에 기록자로서의 역할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2015년,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작업을 했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소소하고 인간적인 기록들이 갖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미술작가로서 윤대라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A : “진행 중입니다” 이유가 필요 없는 ‘한 문장’ 아닌가? 웃음​ 

주요 활동
윤 대 라 Dae-Ra, Yun 尹大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7회>

<기획 및 초대전 200여회>
G20 세계평화번영을 위한 書·畵·刻
한글展 
project이름-HONGKONG 
project이름-N.Y. 2018International Art Wokshop(Thailand), 
2017風流南道Art프로젝트, 
정글project展, 
아시아-쌀展, 
탄생展, 
Hongkong Art Work, 
서울오픈아트페어, 
한국화-옛 뜰에 서다,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展, 
전통과 새 감성展, 세대공감展, 
畵歌-그리기의 즐거움展, 
근․현대미술로 보는-해학과 풍자展, 
소재와 기법-전통을 보는 눈展 등

<수상>
삼청미술제 대상
Art Sanhai 우수청년작가상
International N.Y. 본상 등.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월간전시
우체국갤러리
행촌문화재단 등
필진 정보
 대표 이미지
박은주
백제예술대학교영상문학과졸업, 시와 소설 등단 후 문단 활동 하였고,
현 한국문인협회, 전북문협, 전북소설협회등, 완주문인협회회장으로 활동중이다.
0800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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